2022/05/30 8

괴로워도, 슬퍼도

이른 아침 툇마루 끝에 나와 선 맨발의 감촉이 자꾸만 달라져간다. 싸늘하게 전해져 오르는 선선함이 임행자의 빡빡 깍은 머리 끝까지 타고 오는 듯싶다. 저 높이로 둥실 떠오르는 파란 하늘하며, 산 속 나무들의 색깔이 비현실적으로 선명하게 보인다. '그래, 바로 작년 이맘때쯤일 거야! 유난히 높고 파란 하늘 아래 총총하게 들어찬 나무들 사이로 웃음을 흩날리며 함께 뛰어다니던 그 친구들. 야생밤나무 밑에서 그 까칠한 밤송이들이 머리 위로 떨어져도, 아픈 줄도 모르고 흔들어 따먹던 밤의 아릿한 맛. 집에서는 한창 추석 음식준비로 분주하고 어머님이 사오신 때때옷이 장롱 속에 들어 있고, 아! 무엇 하나 부족함이 없었던 그 시절. 뒷집 은철이는 머리에 이가 너무 들끓어 머리를 빡빡 깍아버려 모두들 까까중이라고 많이..

먼저 법을 얻으라

석존께서 사위국의 기원정사에서 많은 사람을 모아 놓고 설법을 하고 계셨을 때의 일이다. 바라나시국에 히도케이라고 하는 지혜가 뛰어난 신자가 있었다. 그는 항상 국왕을 도와 주기 위하여 도법(道法)으로 일을 처리했다. 왕도 군신도 또한 자연히 이 히도케이의 감화를 받아 모두 잘 선법(善法)을 닦아서 상하의 신망은 히도케이의 일신에 모였다. 이때 메이소 용왕(龍王)도 또한 누차 그의 집을 왕래하여 그의 가르침을 받고 이었다. 그런데, 용왕의 처는 남편이 자주 집을 비우고 나들이하는 것을 나쁘게 억측하여 질투를 일으키고, 어떻게 하든 히도케이를 죽이고 그의 피를 마시고 싶다고 그녀는 무시무시한 야망을 품고 남몰래 그 기회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때마침, 전부터 이 용왕 부부와 친한 사이인 야차귀(野叉鬼)가..

공짜는 한 번이면 족하다

어느 나라에 향기롭고 맛있는 나무열매를 좋아하는 태자가 있었다. 그는 정원에 많은 과실수를 심고, 정원사로 하여금 날마다 향기로운 과일을 따서 식탁에 올리도록했다. 태자의 정원에는 크고 우람한 한 그루의 나무가 있었다. 그 나무 위에 새가 날아들어 그곳에 집을 지었다. 새는 곧 알을 낳고, 알에서 깨어난 새끼들을 열심히 길렀다. 그러던 어느 날이었다. 어미 새가 맛있는 나무열매 하나를 물어와 새끼들에게 주었다. 그런데 새끼들이 열매를 먹기 위해 서로 다투다가 그만 나무 밑으로 떨어뜨리고 말았다. 이튿날, 정원사가 나무 밑을 지나다가 향기로운 열매 하나가 떨어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는 곧 열매를 주워 왕에게 바쳤다. 왕이 살펴보니 지금까지 한 번도 먹어본 적이 없는 진귀한 열매였다. 왕은 이 열매를 소..

먹어도 배가 쏙 들어가는 음식이 있다!?

음식을 먹고 나면 복부 팽창과 소화 장애에 시달리는 분들이 많습니다. 때문에 더부룩함이 적고 소화가 잘 되는 음식을 알아두고 먹는 것이 중요한데요.​ 어떤 음식들을 먹으면 배가 쏙~ 들어가는지, 복부 팽창과 소화 장애에 시달리는 분들은 아래 음식들을 꼭 살펴봐주시기 바랍니다. 1. 귀리 우리 몸은 건강한 장운동에 도움이 되는 식이섬유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밀기울(제분밀로부터 밀가루와 배아를 분리한 나머지의 것)은 장에 매우 나쁠 수 있으며, 일부 사람에게는 소화 장애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여기에서 ‘귀리’는 부드러운 식이섬유의 더 나은 공급원이 될 수 있는데요. 귀리의 식이섬유는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고 혈당 조절을 돕는 것으로 밝혀져 있습니다. 2. 김치 양배추를 소금에 절여 만든 서양식 김치인 ‘자..

나중으로 미루지 말자

옛날 어느 마을에 부자가 살았습니다. 그런데 그는 욕심이 많고 구두쇠로 소문이 나서 마을 사람들 사이에서 꽤 평판이 안 좋았습니다. 어느 날, 부자가 지혜롭기로 소문난 노인을 찾아가 물었습니다. “어르신, 마을 사람들에게 제가 죽은 뒤에 전 재산을 어려운 이웃들에게 나눠주겠다고 약속했는데도 사람들은 아직도 저를 구두쇠라고 하면서 미워하고 있습니다.” 노인은 부자의 물음에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어느 마을에 돼지가 젖소를 찾아가 하소연했다네. 너는 우유만 주는데도 사람들의 귀여움을 받는데, 나는 내 목숨을 바쳐 모든 것을 다 주는데도 사람들은 왜 나를 좋아하지 않는 거지?” 노인은 계속 부자에게 이야기를 이어갔습니다. “그러자 젖소가 돼지에게 대답하기를 나는 비록 작은 것일지라도 살아 있는..

보랏빛 라일락

5월 30일ㅣ오늘의 꽃 이 름 : 보랏빛 라일락(Lilac) 학 명 : Syringa vulgaris 과 명 : 물푸레나무과 분 포 : 유럽 원산(원예종), 전국 각지 서 식 : 재배 크 기 : 높이 2~3m 개 화 : 5월 꽃 말 : 사랑의 싹이 트다(bud of love) 유럽 원산으로 전국에 심어 기르는 낙엽 작은키나무이다. 줄기는 가지가 갈라지고 높이 3-7m이다. 잎자루는 길이 1.5-3.0cm, 털이 없다. 잎은 마주나며, 난형 또는 난상 타원형, 길이 6-12cm, 폭 5-8cm, 가장자리가 밋밋하다. 잎밑은 보통 둥글지만 드물게 넓은 쐐기 모양 또는 얕은 심장 모양이다. 꽃은 4-5월에 피고 묵은 가지에서 난 길이 15-20cm의 원추꽃차례에 피며, 지름 8-12mm, 보라색 또는 연한 보..

군주인수ㅣ君舟人水

○ 군주는 배, 백성은 물 ○ 君(임금 군) 舟(배 주) 人(사람 인) 水(물 수) 군주는 배고 백성은 물이라는 뜻으로, 군주와 백성의 관계를 비유하는 말이다. 공자(孔子)가 처음 말한 개념으로 《공자가어(孔子家語)》 〈오의해(五儀解)〉에 유래한다. 어느 날 공자가 노(魯) 나라 애공(哀公)과 참된 군주의 자세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군주는 배요, 백성은 물이니, 물은 배를 띄우기도 하지만 또한 배를 뒤집기도 합니다 (君者舟也 庶人者水也 夫水所以載舟 亦所以覆舟). 군주께서 이것을 위태롭다 여기신다면 위태로움을 알고 있는 것입니다." 물은 배를 띄워 움직이게 하는 중요한 원동력이지만 반대로 배를 전복시킬 수도 있다. 어떤 사물 또는 대상을 상황에 온당하게 이용하면 유리하지만 반대로 피해..

고사 성어 2022.05.30

수화불상용ㅣ水火不相容

○ 물과 불은 서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 水(물 수) 火(불 화) 不(아닐 불) 相(서로 상) 容(용납할 용) 물과 불은 서로 받아들이지 않는다'라는 뜻으로, 두 사물이 서로 화합할 수 없는 경우를 비유하는 고사성어이다. 《삼국지》의 〈위연전(魏延傳)〉 등에서 유래되었다. 수화불용(水火不容) 또는 유여수화(有如水火)라고도 한다. 빙탄불상용(氷炭不相容:얼음과 숯은 서로 어울리지 못한다)도 같은 뜻이다. 중국 삼국시대 촉한(蜀漢)의 장군 위연은 '성격이 오만하여 모두가 그를 피하였다. 오직 장사(長史)인 양의(楊儀)만은 위연을 아랑곳하지 않아서 항상 그와 맞섰다. 위연은 양의의 태도에 대하여 매우 화를 냈는데, 두 사람은 마치 물과 불의 관계와 같았다 (延以爲至忿, 有如水火).' 이 고사(故事)는 《삼국지》..

고사 성어 2022.05.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