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때 이 세계에서 서쪽으로 먼 곳에 보장(寶藏)이라는 세계가 있었다. 그 곳에는 보적왕여래(寶積王如來)라는 부처님이 많은 보살들을 거느리고 있었다. 이 나라는 전체가 깨끗한 유리로 되어 있었고 성문이나 연각 같은 사람은 한 사람도 없고 청정한 보살들이 유리로 된 대지를 거닐며 보적왕여래를 모시고 있는 풍경은 마치 맑은 거울에 비치는 그림자 같았다. 보적왕여래는 보살들을 위하여 설법을 하고 항상 양미간의 여의보주(如意寶珠)에서 빛을 내서 천지를 밝게 비춰서 해와 달의 빛도 가리워져서 밤낮의 구별도 없이 사람들은 꽃이 피는 때를 보아서 겨우 낮과 밤을 구별하는 것이었다. 보적왕여래 밑에 수승원혜(殊勝願慧)라는 보살이 있었는데 마침 석가여래가 비추는 대광명과 훈계하는 목소리를 듣고 보적왕여래 앞에 무릎을 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