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존께서 사밧티국의 기원정사에서 많은 사람들을 모아 놓고 설법하고 계셨을 때의 일이다. 쿠시나가라의 하크로우라라는 마을에 쇼오카밧다라는 상인이 있었다. 그의 집은 선친 때까지는 큰 부자였는데 지금은 망해서 가난에 쪼들리고 있었으므로 친척은 물론 옛 친구들은 누구 하나 거들떠 보지 않았고 업신여기는 것이었다. 그는 푸대접 받는 고향을 등지고 살길을 찾아서 타향으로 가서 피눈물 나는 고생 끝에 몇 년 후에는 막대한 재산을 벌어 가지고 고향으로 돌아왔다. 이것을 전해들은 친척, 친지들은 백팔십도로 태도를 바꾸어 음식과 향화로 환영연을 마련해 놓고 도중까지 마중을 나갔다. 이것을 미리 알아차린 그는 일부러 누더기 옷으로 갈아입고 행렬의 선두 사람들 사이에 끼어 들었다. 친척, 친지들은 그 옛날 가난하였던 소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