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1/01 5

두부 장사 할아버지의 눈물

오래전 저희 동네에는 하루도 쉬지 않고 두부를 팔러 오는 여든의 할아버지가 있었습니다. 이 할아버지는 이른 아침 시간에 늘 자전거를 타고 호루라기를 불며 신선한 두부를 팔러왔다는 소식을 알렸습니다. 그날도 어김없이 호루라기를 불던 할아버지는 그만 자전거에서 중심을 잃고 쓰러졌습니다. 그 바람에 자전거에 실려 있던 두부들도 땅에 떨어져 일부는 흙투성이에 깨지고 말았습니다. 이때 지나가던 아주머니가 재빨리 할아버지를 일으켜 세웠습니다. 아주머니는 늘 이 할아버지에게 두부를 사던 분이었습니다. 할아버지는 늘 고마운 이 아주머니에게 말했습니다. “미안한데 오늘은 다른 데서 두부를 사야겠어요.” 그러자 아주머니는 활짝 웃으면서 대답했습니다. “할아버지 괜찮으니 두부 2모만 주세요. 늘 할아버지 것만 먹었는데 흙이..

어머니의 비닐 목도리

어머니의 비닐목도리 추운 겨울이었습니다. 시장 어귀에 줄줄이 늘어선 좌판들 틈에 어머니의 생선가게가 있습니다. 가게라지만 사실 바람막이 하나 없는길목에 생선박스를 내려놓고 오늘도 힘껏 소리치십니다. 어머니는 탁탁 생선을 토막내 손님들에게 팔았습니다. 눈이 오나 비가 오나, 생선을 두어 상자씩 받아다 팔아 자식 다섯을 먹이고 입히고 가르치셨습니다. "한마리 사..싸게 줄게. 고춧가루 팍팍 풀고 맛나게 끓여 드셔." "아주머니, 많이 파세요." 단골이 하나둘씩 늘어났지만 궁색한 형편을 벗어날 순 없었습니다. 추운 겨울 길거리에서 어머니를 따뜻하게 해 줄만한 것은 연탄 의자뿐이었습니다. 당신은 그렇게 변변한 외투 하나 없이 한데서 겨울을 났고 감기가 떨어질 새 없었지만, 자식들 앞에선 힘든 내색을 하지 않았습..

받은 은혜를 기억하라

기찻길이 지나가는 작은 시골에서 한 농부가 열심히 밭을 일구고 있었습니다. 일하던 농부는 이제 해도 뜨겁고 허기도 져서 식사하고 잠시 쉴 생각으로 그늘에 앉아 도시락을 먹었습니다. 그런데 평소 보지 못한 개 한 마리가 달려와 농부를 향해 맹렬히 짖어대었습니다. 배가 고픈가 싶어 음식을 조금 던져주었지만 거들떠보지도 않고 계속 짖기만 하는 것이었습니다. 의아해하던 농부가 자세히 보니 개는 기찻길 한쪽과 농부를 번갈아 보며 짖어대었습니다. “기찻길 저쪽에 뭐가 있는 거니?” 호기심이 생긴 농부가 기찻길 쪽으로 다가가자 개는 농부를 안내하듯이 앞장서서 뛰었습니다. 개를 따라간 농부는 깜짝 놀랐습니다. 한 소녀가 철로에 발이 끼어 움직이지 못하고 있었고, 멀리서 기차 소리가 들렸습니다. 농부는 서둘러 소녀를 도..

취모멱자ㅣ吹毛覓疵

취모멱자ㅣ吹毛覓疵 ○ 털 사이를 불어가면서 흠을 찾는다 ○ 吹(불 취) 毛(터럭 모) 覓(찾을 멱) 疵(허물 자) 털 사이를 불어가면서 흠을 찾는다는 뜻으로, 남의 결점(缺點)을 억지로 낱낱이 찾아내는 것을 말함. 戰國時代(전국시대) 말기 법치주의를 주창한 韓非(한비)와 후학들의 논저 ‘韓非子(한비자)’에 비유가 처음 나온다. 군주와 신하간의 안정적 관계를 순리에 의해 이끌어야 한다는 큰 원칙 大體(대체)편에 들어 있다. 부분을 요약해보자. 현명한 군주는 조그만 지식으로 마음을 어지럽히지 않으며 사리를 추구하지 않는다. 법술에 의해 어지러움을 다스리고 상벌에 의해 시비를 분별해야 한다. 하늘의 이치에 역행하지 않고 사람의 본성을 상하게 하지 않는다. 그러면서 이어진다. ‘터럭을 불면서 남의 작은 흠을 찾..

고사 성어 2022.11.01

복차지계ㅣ覆車之戒

복차지계ㅣ覆車之戒 ○ 앞사람을 거울 삼아 뒷사람은 실패하지 말라 ○ 覆(엎어질 복) 車(수레 차) 之(어조사 지) 戒(경계할 계) 앞의 수레가 넘어져 엎어지는 것을 보고 뒷 수레는 미리 경계하여 엎어지지 않도록 한다. 前漢(전한) 초기의 名臣(명신) 賈誼(가의)는 대단한 수재로 어려서부터 소문이 자자했다. 하남 태수가 그를 눈 여겨 보다가 발탁했는데 소문을 들은 중앙의 文帝(문제)가 서울로 끌어들여 가의가 20세 때 박사가 되게 했고, 1년만에 太中大夫(태중대부)로 파격적인 승진을 시켰다. 문제는 고조 劉邦(유방)의 서자이자 제2대 혜제의 동생으로 諸候(제후)로 있다가 황실 內紛(내분)의 와중에서 帝位(제위)에 올랐기 때문에 세력 있는 제후 중에는 문제를 가볍게 여기는 자도 있었다. 이를 의식한 문제는 ..

고사 성어 2022.1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