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생해준 새들이 보은하다 손량이라고 하는 사람은 아무 것도 없는 가난한 사람이었다. 그러나 사람은 매우 충직하고 성격이 인자하였다. 남을 위해서 일을 해주고, 돈을 받아서 그 적은 돈으로 새장 속에 갇힌 새를 보면 돈을 주고 새를 사서 뜰에 놓아주곤 했다. 이런 일이 몇 번이고 거듭되어 잡힌 새들을 얼마나 많이 사서 놓아주었는지 알 수 없었다. 그러나, 그는 여전히 가난하기 짝이 없었다. 후에 늙어서는 기운이 부쳐 막일도 할 수 없는지라 걸식으로 세월을 보냈었다. 일흔 살이 넘었을 때 어느 날 아침 돌연히 몸이 평상시와 같지 않음을 느꼈다. 얼마 안 되어 침대에 누운 채 세상을 뜨고 말았다. 손량은 친척도 없고 친구도 없고, 또 집마저 가난하여 시체를 거둘 관을 살 돈도 없어서 방안에 시체가 그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