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수의 사랑(2) 산으로 돌아온 장생태자는 아버지의 최후의 말에 따라야 할 것인가 아니면 자기의 참기 어려운 원한을 풀어야 할 것인가를 며칠을 두고 고민하였다. 여러 날을 두고 고민한 끝에 그는 아버지의 가르침을 물리치고 원수를 갚기로 결심하였다. (우리 아버지는 성자(聖者)였다. 딴 나라왕에게 아낌없이 자기 나라를 맡기고 더욱이 목숨까지 주고도 후회를 하지 않았다. 그리고 원수를 갚아서는 안 된다고 죽음을 눈앞에 두고 나를 타일렀다. 비할 데 없는 성자이다. 그런데, 초예왕은 이 성자를 죽이고서도 조금도 마음을 고쳐먹을 생각을 하지 않고 있다. 아버지는 이것을 용서하라고 했다. 그러나 나는 아무래도 그것을 용서할 수가 없다. 이 포악무도한 초예왕을 하늘을 대신해서 벌 주는 것은 나의 사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