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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보살

유동보살 ​ ​석존께서 사위국의 기원정사에서 많은 사람들을 모아 놓고 설법을 하고 계셨을 때의 일이다. 학생인 유동(儒童)은 학문이 뛰어나고 품행이 단정하였으므로 교사와 동료로부터 칭찬을 받고 있었는데, 너무나 집이 가난하고 거기다가 어머니가 앓아 누웠으므로 스승에게 청하여 말미를 받아 노동일을 하려고 학사(學舍)를 나왔다. 그리고는 이웃 나라들을 두루 다니며 일을 하고 있는 중 어떤 곳에서 학자들이 오백명이나 모여 중앙에 높은 자리를 만들어 한 사람이 그 위에 올라 앉아 많은 사람들로부터 문답을 받으며 그 문답에 이긴 사람에게는 미녀 한 사람과 은(銀)오백냥을 준다는 광경을 보았다. 유동이 그 문답의 상태를 본즉 모두가 천학비재(淺學非才)의 무리들로 금새 논란(論難)에 막혀버리고 마는 꼴이었다. 그는 ..

하루는 알고 내년은 모르는 메뚜기

어느 여름날, 하루살이와 메뚜기가 온종일 놀았습니다. 저녁이 되자 메뚜기가 하루살이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오늘은 그만 놀고 내일 놀자!” 이 말을 들은 하루살이는 이해가 안 된다면서 메뚜기에게 되물었습니다. “내일이 뭐야?” 메뚜기는 고민하다 밤이 지나고 밝은 아침이 오는데 그것이 내일이라며 알려주었습니다. 그러나 하루살이는 이해하지 못했고 오히려 메뚜기를 보고 이상한 이야기를 한다며 놀렸습니다. 그 후 메뚜기는 그때의 하루살이를 만나지 못했고 개구리와 친구가 되어 신나게 놀았습니다. 이윽고 가을이 오고 날씨가 추워지자 개구리가 메뚜기에게 말했습니다. “날씨가 추워지니 이제 그만 놀고 내년에 다시 만나자!” 그러자 메뚜기가 내년을 알지 못했고 개구리에게 되물었습니다. “내년이 무엇이야?” 개구리는 추..

보우지탄ㅣ鴇羽之嘆

보우지탄ㅣ鴇羽之嘆 ○ 부모님을 보살피지 못하는 것을 탄식하는 것 ○ 鴇(능에 보) 羽(깃 우) 之(어조사 지) 嘆(탄식할 탄) 너새 깃의 탄식, 신하나 백성이 전역(전역)에 종사하여 부모님을 보살피지 못하는 것을 탄식하는 것을 비유한다. 너새는 날개가 60센티, 꽁지가 23센티 가량이나 되는데, 기러기와 비슷하지만 부리는 닭과 유사하고 뒷발톱은 없는 새이다. 푸드득 너새 깃 날리며 상수리나무 떨기에 내려앉네 나라 일로 쉴 새 없어 차기장 메기장 못 심었으니 부모님은 무얼 믿고 사시나 아득한 푸른 하늘이여 언제면 한 곳에 안착할 것인가! 푸드득 너새 날개 치며 대추나무 떨기에 내려앉네 나라 일로 쉴 새 없어 메기장 차기장 못 심었으니 부모님은 무엇 잡숫고 사시나? 아득한 푸른 하늘이여 언제면 끝장이 날 건..

고사 성어 2022.11.14

계견승천ㅣ鷄犬昇天

계견승천ㅣ鷄犬昇天 ○ 닭과 개도 하늘로 오르다, 빌붙어 승진하다. ○ 鷄(닭 계) 犬(개 견) 昇(오를 승) 天(하늘 천) 집안 가운데서 한 사람이 높은 자리에 올라 떵떵거리게 되면 가까운 식구는 물론 친척들도 줄을 잡아 뒤따라 출세한다. 능력이 되지 않는데도 우격다짐으로 자리를 차지하거나 권세에 빌붙어 승진하는 것도 모두 개나 소나 하늘로 오르는 일이다. 晉(진)나라 葛洪(갈홍)의 ‘神仙傳(신선전)’에 실린 淮南王(회남왕) 劉安(유안)에 대한 이야기에서 유래한다. 유안은 八公(팔공)이란 신선으로부터 불로장생의 仙丹(선단)을 만드는 기술을 전수받았다. 오랜 고생 끝에 이 기술을 연마하여 선단을 먹고는 하늘로 올라갔다. 골육지친 300명도 같은 날 승천했고 심지어 약그릇에 남은 약을 핥아먹은 닭과 개들도 ..

고사 성어 2022.1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