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보살 석존께서 사위국의 기원정사에서 많은 사람들을 모아 놓고 설법을 하고 계셨을 때의 일이다. 학생인 유동(儒童)은 학문이 뛰어나고 품행이 단정하였으므로 교사와 동료로부터 칭찬을 받고 있었는데, 너무나 집이 가난하고 거기다가 어머니가 앓아 누웠으므로 스승에게 청하여 말미를 받아 노동일을 하려고 학사(學舍)를 나왔다. 그리고는 이웃 나라들을 두루 다니며 일을 하고 있는 중 어떤 곳에서 학자들이 오백명이나 모여 중앙에 높은 자리를 만들어 한 사람이 그 위에 올라 앉아 많은 사람들로부터 문답을 받으며 그 문답에 이긴 사람에게는 미녀 한 사람과 은(銀)오백냥을 준다는 광경을 보았다. 유동이 그 문답의 상태를 본즉 모두가 천학비재(淺學非才)의 무리들로 금새 논란(論難)에 막혀버리고 마는 꼴이었다. 그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