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백번째 가을날 야모는 참말로 영리하다.’, ‘야모는 참말로 얌전하다.’라는 말을 들으며 크던 야모. 세월은 그렇게 흘러가고 그 소녀는 어느덧 백번째 가을을 맞이했다. 열다섯 꽃다운 나이에 가마타고 순창군 깊은 산골로 시집와 슬하에 4남매를 두며 바르고 착한 남편과 살던 지난 시간.. 그러나 세상은 어찌나 그렇게 모질던지... 남편은 서른여섯 되던 해에 세상을 떠나고 이어서 자식 셋까지 가슴에 묻어야 했다. 야모 어머니의 곁에 남은 유일한 피붙이 딸 일순씨(73) 19살에 시집을 갔지만 홀로 계신 어머니가 그리워 어머니 곁으로 내려와 딸만 내리 여섯을 낳으면서 마음씨 고운 남편과 살았지만 부부의 인연은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그렇게 모녀가 함께한 세월이 어느덧 70년. 청상의 삶을 견디며 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