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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백번째 가을날

어머니의 백번째 가을날 야모는 참말로 영리하다.’, ‘야모는 참말로 얌전하다.’라는 말을 들으며 크던 야모. ​세월은 그렇게 흘러가고 그 소녀는 어느덧 백번째 가을을 맞이했다. ​열다섯 꽃다운 나이에 가마타고 순창군 깊은 산골로 시집와 슬하에 4남매를 두며 바르고 착한 남편과 살던 지난 시간.. 그러나 세상은 어찌나 그렇게 모질던지... 남편은 서른여섯 되던 해에 세상을 떠나고 이어서 자식 셋까지 가슴에 묻어야 했다. 야모 어머니의 곁에 남은 유일한 피붙이 딸 일순씨(73) ​19살에 시집을 갔지만 홀로 계신 어머니가 그리워 어머니 곁으로 내려와 딸만 내리 여섯을 낳으면서 마음씨 고운 남편과 살았지만 부부의 인연은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그렇게 모녀가 함께한 세월이 어느덧 70년. 청상의 삶을 견디며 살..

음향왕(音響王)

음향왕(音響王) ​ 석존께서 왕사성(王舍城)의 영취산(靈鷲山)에 계시면서 많은 사람들을 모아 놓고 설법하실 때의 일이다. 어떤 곳에 넓은 영토와 많은 신하를 가지고 그 위세가 사해(四海)를 누를 뿐 아니라, 또한 숱한 미인을 곁에 두고 밤낮으로 더 없는 환락에 젖어 있는 음향왕(音響王)이라는 대왕이 있었다. 차면 이그러지는 것이 세상만사라 이 대왕에게도 한 가지의 고민이 있었다. 그것은 왕위를 이어받을 태자가 없는 일이다. 대왕은 늘, (나는 지금 많은 영토를 가지고 있으며 올바른 도리에 의하여 나라를 다스리고 결코 도리는 어긴 일이 없지만 나에게는 후계자가 없다. 만일 내가 죽으면 이 왕족은 끊어지고 말 것이다.) 이렇게 생각하고 늘 고민하고 있었다. 그래서 대왕은 스스로 하늘 · 용(龍) · 신(神)..

X세대가 MZ세대에게 바치는 인생 조언

한 전투조종기 비행사가 있습니다. 비행기 조종과 전투에 관련된 능력은 출중하지만 제멋대로 행동하고 조직의 규율에 구애받지 않는 자유로운 성격 탓에 30여년이 넘는 복무기간에도 불구하고 ‘대령(captain)’ 지위에 머물러 있죠. 중년의 군인으로서 평범하고도 쓸쓸한 시간을 보내고 있던 그에게 어느 날, 그가 젊은 시절 복무했던 최정예 전투비행기 특수부대 ‘탑건(TOPGUN)’에 교관으로 들어오라는 명령을 받습니다. 군대 안에서 늘 말썽으로 문제를 일으키던 전적 탓에, 탑건으로 보내는 장군은 그에게 ‘앞으로 조종사는 없어질거야. 무인 스텔스 비행기가 주류를 차지할 것이다,’ 라고 으름장을 놓는데요. 그 비행사는 이렇게 대답합니다. “그럴지도 모르죠. 하지만 오늘은 아닙니다. (Maybe sir, But n..

마음가짐을 바꾸자

어느 한 여름에 두 명의 보부상이봇짐을 가득 지고는 산을 넘고 있었습니다. 한 명은 젊은 청년이고 또 한 명은 나이가 제법 있는 중년 남자였습니다. 뜨거운 날씨와 땡볕에 판매할 물건이 가득 담긴 커다란 짐을 메고 산을 넘는다는 것이 너무도 힘든 일이었습니다. 젊은 청년은 투덜거리며 말했습니다. “가만히 있어도 힘든 이런 날에 왜 산을 넘어가는 겁니까? 아직 반도 못 왔는데 이러다가 날이 어두워지겠어요. 남들도 힘들어 안 가는 저 마을에 왜 이렇게 힘들게 가야 하는지 이해가 안 됩니다.” 청년의 투덜거림을 듣던 중년 남자가 말했습니다. “이렇게 길이 험하니 다른 장사하는 사람들은 거의 이 마을을 다니지 않았을 거라네. 그러면 이 산 너머 사람들은 우리 같은 사람을 무척이나 기다리고 있을 거라네. 어쩌면 오..

괄목상대ㅣ刮目相對

괄목상대ㅣ刮目相對 ○ 눈을 비비고 상대방을 대하다 ○ 刮(비빌 괄) 目(눈 목) 相(서로 상) 對(대할 대) 눈을 비비고 상대방을 대하다, 남의 학식이나 재주가 놀랄 만큼 부쩍 늘었다는 것을 뜻한다. 삼국시대(三國時代) 초엽, 오왕(吳王) 손권(孫權:182∼252)의 신하 장수에 여몽(呂蒙)이 있었다. 그는 무식한 사람이었으나 전공을 쌓아 장군이 되었다. 어느 날 여몽은 손권으로부터 공부하라는 충고를 받았다. 그래서 그는 전지(戰地)에서도 '손에서 책을 놓지 않고[手不釋卷(수불석권)]' 학문에 정진했다. 그 후 중신(重臣) 가운데 가장 유식한 재상 노숙(魯肅)이 전지 시찰 길에 오랜 친구인 여몽을 만났다. 그런데 노숙은 대화를 나누다가 여몽이 너무나 박식해진 데 그만 놀라고 말았다. "아니, 여보게. 언..

고사 성어 2022.1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