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생공덕으로 살아난 아들 약 15년전 쯤으로 생각됩니다. 저 멀리 남태평양으로 큰 외항선을 타고가서 고기잡이를 하던 한 청년이 있었습니다. 어느 날 저녁 휘영청한 달빛아래 망망한 태평양을 바라보노라니 불현듯 고향생각이 나서 술을 한잔 마시고 갑판위에 앉아 노래를 부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배가 꿈틀하는 바람에 바다 속으로 굴러 떨어졌습니다. 한밤중에 사람 하나 떨어진다고 하여도 금방 알 수 없는 몇만 톤의 큰 배였으므로 배는 배대로 가버렸고 사람은 집채만한 파도에 휩싸여 꼼짝없이 죽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어떻게 해보려고도 하였지만 거센 파도를 이길 수 없어 정신을 잃고 말았습니다. 얼마 뒤 정신이 나서 눈을 떠보니, 이상하게도 자신의 몸이 바닷물 위에 둥둥 떠 있는 것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