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6 173

떠먹여 줘야만 아는가

무척 미련한 사내가 있었다. 어느 날, 그는 목이 말라 물을 찾았다. 그거자 친구가 그를 냇가로 데려갔다. 그러나 어리석은 사내는 냇물을 바라볼 뿐 좀처럼 물을 마시려 하지 않았다. 곁에 서 있던 친구가 조바심을 내며 말했다. "목이 마르면서 왜 물을 마시지 않는가?' 어리석은 사내는 난처한 듯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자네는 이 냇물을 모두 마실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농담하지 말게, 아마 수천명이 달라붙어도 이 냇물을 모두 마시지는 못할 걸세." 사내가 말했다. "그래서 내가 이러고 있는 것일세, 수천 명이 와도 마실 수 없는 것을 내가 어찌 마실 수 있겠는가?" "그럼 마시지 말게." 친구는 목마른 사내를 버려두고 가버렸다. *출전 : 20 ​ 천리 길도 한 걸음부터 시작된다. 남이 떠먹여 주기..

설판(設辦) 또는 설판재자(設辦齋者)에 대하여

사찰에 다니는 분들이라면 누구나 '설판(設辦)'이라는 용어를 들어보신 적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설판의 정확한 의미를 아는 불자들이 많지 않은 것 또한 사실이다. 설판(設辦)의 설(說)은 설법회, 불사(佛事)의 모임을 말한다. 판(辦)은 '힘쓰다, 주관하다'라는 의미로 중요한 부분을 감당한다는 뜻이다. 즉, 설판이란 법회나 불사의 중요하고도 큰 부분을 맡아 신심을 가지고 감당한다는 의미이고, 설판재자(設辦齋者)란 불사나 법회를 베풀기 위해 노력과 비용을 담당하여 애쓰는 사람을 일컫는 말이다. 따라서 설판공덕은 모든 불사와 법회를 여법하게 완성하는 것이며, 설판재자는 바로 이 공덕을 짓는 사람을 말한다. 그래서 스님들이 축원할 때 설판재자를 동참재자와 달리 특별히 일컫고 공덕을 기리는 것이다. 설판공덕은 ..

卍 ~불교 상식 2022.06.24

버베나

6월 24일ㅣ오늘의 꽃 이 름 : 버베나(Garden Verbena) 학 명 : Verbena 과 명 : 마편초과 분 포 : 열대와 아열대 아메리카 서 식 : 길가 빈터 크 기 : 높이 10∼20cm 개 화 : 5∼10월 꽃 말 : 가족의 화합(Unity of the family) 열대와 아열대 아메리카에 약 200종이 있으며 한국 남부에서는 마편초가 자란다. 원예품종은 여러해살이풀이지만 보통 한해살이풀로 취급한다. 원예적으로 여러 품종이 있다. ① 버베나 히브리다(garden verbena:V. hybrida): 보통 가든버베나 또는 버베나라고 한다. 종간잡종(種間雜種)에서 육성하였다. 높이 10∼20cm로 자란다. 줄기는 옆으로 벋으나 곧게 서는 것도 있다. 잎은 길이 약 5cm로 마주나고 타원형이며..

많이 참고 꾸준히 견뎌라

옛말에 "산을 오를 때는 비탈길을 견뎌야 하고, 눈길을 걸을 때는 위태로운 다리를 견뎌야 한다"고 했습니다. 이렇게 참고 견디는 것을 인내라고 하며, 인내야말로 가슴에 희망을 품을 수 있는 고도의 기술입니다. '반근착절(盤根錯節)'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비틀어져서 꾸블꾸불한 뿌리와 헝클어진 마디라는 뜻입니다. 그것에 부딛혀 보지 않고서는 날카로운 칼도 그 진가를 알 수 없다는 식으로 쓰입니다. 사람도 마찬가지로 반근착절 같은 곤란한 일을 겪어봐야 그 사람의 진면목을 알 수 있습니다. 만일 이 세상에 사람이 겪어야 할 고통이 없다면 세상은 온통 죽음으로 가라앉을지도 모릅니다. 아픈 자리에 고통을 주지 않으면 어디가 어떻게 아픈지 모를 것이고, 설령 안다고 해도 고치려 애쓰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성서의..

조용한 식당

경북 포항에는 '말'이 필요 없는 식당이 있습니다. '끼익'하는 문소리가 들려도, 큰 소리로 인사를 건네도 직원들은 묵묵부답입니다. 재료를 다듬고 조리하는 소리만 들릴 뿐어느 곳보다 적막한 이곳은 바로 '수화식당'입니다. 식당의 이름처럼 이곳엔 손으로 말하는청각장애인들이 일하고 있습니다. 꼭 수화로 대화해야만 주문되는 건 아니지만, 수화로 주문할 때 500원 할인이 된다고 합니다. 그래서 벽면엔 큰 모니터로 수화 영상을 틀어놓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재밌는 사실은 포항에서 가장 조용하다고 할 수 있는 이곳은 원래 나이트클럽이었다고 합니다. 동네에서 가장 시끄러웠던 곳이 가장 조용해진 장소로 바뀌게 된 것입니다. 소통이 어려워 청각장애인과 일하지 못한다는 편견을 깬 이곳은 이제 손님도 일하는 직원도 모두가 ..

무기(無記)에 대하여

무기(無記)란 생각, 즉 번뇌가 없는 상태를 말한다. 하지만, 지혜가 발현되어 번뇌 망상이 없어진 깨달음의 상태가 아니다. 그래서 수행자가 참으로 많이 속고 속아 세월만 보내거나 천마외도 또는 나태한 이기주의자가 되기 쉽다. 구체적으로 이야기하면 밝고 편안하면서 멍한 상태인 엷은 무기로부터 시작하여 때때로 생각이 끊어지고 멍한 상태, 아침에 잠이 덜 꽤 멍한 상태, 머리를 맞았을 때 멍해지는 상태, 술에 취해 몽롱한 상태 등의 일 상적인 무기와 꿈도 없는 깊은 잠이 들었을 때, 기절했을 때 등의 깊은 무기까지 다양한 형태로 나타난다. 그러므로 참으로 수행하면서 번뇌와 무기를 굴복 시켜야 한다.

卍 ~불교 상식 2022.06.23

바다거북이 등 위에서 숙박

석존께서 사밧티국의 기원정사에서 많은 사람들을 모아 놓고 설법하고 계셨을 때의 일이다. 큰 바다 거북이가 넓은 바다를 헤엄치며 즐겁게 놀고 있었다. 어느 날 바다 거북이 등 껍데기(龜甲)의 길이와 넓이는 각각 육백리나 되어서 육지에 엎드리고 있는 모습은 마치 큰 언덕 같이 보였다. 그 때 오백명의 상인들의 일행이 그곳으로 오게 되어 마침 바닷가에 높은 언덕이 있는 것을 보고 여기서 하룻밤 묵어 가자고 마차와 수천 마리의 여러 가지 가축과 함께 바다 거북의 등 위에서 쉬게 되었다. 그리고 밥을 짖기 위하여 장작불을 지폈다. 갑자기 등이 뜨거워진 바다 거북이는 견디다 못하여 바다로 헤엄쳐 들어갔다. 강인들은 바닷물이 점점 언덕으로 타 오르므로 제각기 비명을 지르며 야단법석을 했지만 어떻게 할 방법이 없었다...

과녁이 있는 곳으로 가라

어떤 사람이 왕을 위해 열심히 일을하다가 나이가 들자 궁궐에서 물러나왔다. 이제 그는 늙고 야위어 더 이상 일을 할 수가 없었다. 왕은 오랫동안 자신을 위해 일한 그에게 죽은 그에게 죽은 낙타 한 마리를 선물로 주었다. 집으로 돌아온 그는 낙타를 요리하기 위해 큰 식칼을 들고 나왔다. 그러고는 칼을 들어 낙타가죽을 벗기려 하였다. 그러나 그 식칼은 너무 무디어서 숫돌에 갈지 않으면 칼질을 할 수 없었다. 게다가 칼을 가는 숫돌은 다락방에 있었다. 그는 다락 위에 올라가 칼을 간 다음 다시 부엌으로 내려와 가죽을 벗겼다. 하지만 칼은 금세 무디어졌다. 칼이 무뎌질 때마다 그는 칼을 들고 다락방을 오르락내리락했다. 늙고 야윈 그는 다락방을 오르내리는 일이 너무 힘에 버거웠다. 힘이 다한 그 남자는 바닥에 앉..

짧아진 옷에 드러난 팔뚝 살, 쫙 빼는 방법!

드디어 여름이 와버렸고, 짧은 소매의 옷을 꺼내야 할 때가 됐습니다. 아직 팔이 바깥 구경할 준비가 덜 된 분들, 많으시죠? 우리 모두 함께 팔뚝 살 빼는 운동으로 자신 있게 짧은 소매 옷을 입어보는 것은 어떨까요? 팔뚝 살 빼기에 효과 좋은 운동을 소개하겠습니다. 1. 덤벨 킥백 집에서 낮은 의자나 책상을 짚고 할 수 있는 덤벨 킥백은 좌우 각 15회, 3세트를 진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한쪽 다리를 벤치, 의자에 올려 준비 자세를 취합니다. ●같은 쪽 손을 올려 둔 채로 상체를 숙여서 고정합니다. ●날숨에 덤벨을 뒤로 보내듯이 팔을 쭉 뻗습니다. 이때 상체를 앞으로 기울이되 허리가 과하게 꺾이지 않도록 주의합니다. ●들숨에 원래 상태로 돌아갑니다. 이때 팔꿈치를 축으로 고정합니다. 2. 사이드 플랭크..

고마워 치로리

2006년 일본 도쿄에서 특별한 추모제가 열렸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이날 약 300여 명이 참여해서 추모했던 대상은 13년 동안 수많은 환자들에게 기적을 선물한 치료견 '치로리'였습니다. 치로리 덕에 말을 잃었던 라쿠 할머니는 말을 되찾았고 전신마비 환자였던 헤이코 할머니는 치로리를 쓰다듬기 위해 손을 움직이는 일까지 일어났습니다. 그리고 삶의 의미를 잃고 침대에서 누워만 지냈던 하세가와 아저씨는 치로리를 따라 걷기 시작했습니다. 많은 이들을 위로한 치로리, 그러나 사실 치로리의 과거는 밝지만은 않습니다. 1992년 비 오는 날, 쓰레기장에 강아지 다섯 마리와 함께 버려진 어미 개 치로리의 몰골은 애완견과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한쪽 귀는 서고 한쪽 귀는 접히는 짝귀에다 볼품없는 '숏 다리' 신세였고 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