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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만 보며 걷는 삶

한 청년이 어느 날 길을 걷다 우연히 만 원짜리 지폐 한 장을 주웠습니다. 그는 언제 또 이런 횡재를 얻을지 모른다는 생각에 그 후로 길바닥만 보고 다니기 시작했고 이는 곧 습관이 되었습니다. 그렇게 10년이 지난 후에 그가 얻은 것은 돈 몇 푼과 구부정한 어깨가 전부였습니다. 반면 그가 잃은 것은 더 많은데 찬란한 햇빛, 별들의 반짝임, 사람들의 미소 등 삶의 일상에서 평범하게 느낄 수 있는 따뜻함과 사람 사는 이야기였습니다. 청년이 땅에 떨어진 돈을 줍는 행운을 얻은 대신 땅만 보며 걷는 동안 스쳐 지나간 무수한 것들을 놓친 셈입니다. 우리의 시선이 가는 곳에 우리의 삶과 방향이 결정되기도 합니다. 한쪽만 바라보는 고립된 시선은 우릴 가둘 수 있지만, 멀리 보는 시선은 새로운 경험과 기쁨, 희망을 가..

딸기

5월 4일ㅣ오늘의 꽃 이 름 : 딸기(Strawberry) 학 명 : TFragaria x ananassa 과 명 : 장미과 분 포 : 전세계 서 식 : 식용 재배 크 기 : 잎 길이 3∼6㎝, 너비 2∼5㎝ 개 화 : 5∼6월 꽃 말 : 존중과 애정(Respect and affection) 한자로는 매(苺)·초매(草苺)라고 한다. 학명은 Fragaria ananassa DUCHESNE이다. 유럽 중부가 원산지이며, 우리 나라에는 1 900년대 초엽에 전래된 것으로 여겨진다. 온도에 대한 적응성이 강하여 적도 부근의 해안에서 북극 가까운 지역까지 자라고 있다. 잎은 뿌리에서 나오며 잎자루가 길다. 작은 잎은 길이 3∼6㎝, 너비 2∼5㎝로서 도란상 사각형이며 가장자리가 톱니처럼 생겼다. 표면에는 털이 없..

별유천지ㅣ別有天地

○ 속계를 떠난 특별한 경지에 있다 ○ 別(나눌 별) 有(있을 유) 天(하늘 천) 地(땅 지) 속계를 떠난 특별(特別)한 경지에 있다라는 뜻으로,별세계(別世界)를 말하며, 대하 소설 토지에 다음과 같은 부분이 나온다. "두 칸 누옥도 마음먹기 별유천지가 되고 별유천지도 시궁창이 되는 것은 신선이냐 쥐새끼냐, 허허 참 세상이 신묘하지. 공간이 무한하고 시간이 무한할진대 그러면은 공간이 어디 있고 시간이 어디 있을고? 사람이 상중하에 전후좌우를 정하고 시간을 토막으로 썰어서 죽음을 기다리니 어헛! 헛되고 헛되도다."

고사 성어 2022.05.04

주마간화ㅣ走馬看花

○ 말을 타고 달리며 꽃을 구경하다, ○ 走(달릴 주) 馬(말 마) 看(볼 간) 花(꽃 화) 달리는 말 위에서 꽃을 본다는 뜻으로,사물(事物)의 겉면만 훑어보고, 그 깊은 속은 살펴보지 않음을 비유(比喩ㆍ譬喩)해 이르는 말 중국 中唐期(중당기) 시인으로 유명한 孟郊(맹교, 751~814)는 韓愈(한유)와 가깝게 지내며 復古主義(복고주의)에 동조한 작품을 많이 썼다. 가정적으로 불우하여 청년 시절 청렴한 생활을 하면서 벼슬에는 전혀 뜻이 없이 시작에만 열중했다. 어머니의 권고에 못 이겨 41세가 되던 해 과거에 응시했지만 보기 좋게 낙방하고 주변에서 온갖 냉대를 다 받았다. 두 번째 도전에서도 낙방하고선 ‘두 번이나 서울 땅을 밟고서도 또 떨어져, 헛되이 눈물 머금고 꽃만 바라보네 (兩度長安陌 空將淚見花/..

고사 성어 2022.05.04

나는 신발이 없음을 한탄했는데…

미국 출신의 작가이자 강사인 데일 카네기의 일화입니다. 그가 한창 활동하던 시절 대공황이 닥쳐왔습니다. 모든 사람이 힘겨워하는 가운데 그의 상황도 악화되어 마침내 깊은 절망에 빠졌습니다. 더는 희망이 없었던 그는 강물에 몸을 던지려고 강 쪽으로 향하고 있는데, 한 남자가 그에게 소리쳤습니다. 뒤를 돌아보니 두 다리를 잃은 사람이 바퀴 달린 판자 위에 앉아 있는 것이었습니다. 그 사람 역시 절망적인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얼굴에 미소를 짓고 카네기에게 말을 걸었습니다. “연필 몇 자루만 사 주시겠습니까?” 카네기는 주머니에서 1달러 지폐 한 장을 꺼내 주고 다시 강을 향해 걸어가려고 했습니다. 그러자 그는 열심히 바퀴 달린 판자를 굴리며 다시 소리쳤습니다. “이봐요, 선생님! 연필을 가져가셔야죠.” “난 ..

민들레

5월 3일ㅣ오늘의 꽃 이 름 : 민들레(Dandelion) 학 명 : Taraxacum platycarpum 과 명 : 국화과 분 포 : 한국·중국·일본 서 식 : 들의 볕이 잘 드는 곳 크 기 : 잎 길이 6∼15cm, 폭 1.2∼5cm 개 화 : 4∼5월 꽃 말 : 신탁(oracle) 속씨식물문의 쌍자엽강에 속하는 식물로 들판에서 볕이 잘 드는 곳에서 자란다. 줄기는 없고, 잎이 뿌리에서 뭉쳐나며 옆으로 퍼진다. 잎은 거꾸로 세운 바소꼴이고 길이가 6∼15cm, 폭이 1.2∼5cm이며 깃꼴로 깊이 패어 들어간 모양이고 가장자리에 톱니가 있고 털이 약간 있다. 꽃은 4∼5월에 노란색으로 피고 잎과 길이가 비슷한 꽃대 끝에 두상화(頭狀花:꽃대 끝에 꽃자루가 없는 작은 통꽃이 많이 모여 피어 머리 모양을 ..

임인유현ㅣ任人唯賢

○ 인품과 능력이 뛰어난 사람에 일을 맡기다. ○ 任(맡길 임) 人(사람 인) 唯(오직 유) 賢(어질 현) 尙書(상서)라고도 하는 중국 고대의 기록 ‘書經(서경)’에 같은 뜻의 글이 실려 역사도 오래 됐다. 商(상)나라의 20대 왕 武丁(무정)은 현명한 재상에게 정치를 맡겨 기울어가는 나라를 바로잡았다. 담장을 쌓는 노예 출신의 傅說(부열)을 발탁하여 재상으로 삼고 충언을 귀담아들은 왕도 무정이었다. 나라가 잘 다스려지고 어지러워지는 것은 모두 관리들의 손에 달려 있다면서 부열이 무정에게 고한 말이 說命(열명) 중편에 나온다. ‘벼슬은 사사로이 친한 사람에게 주어서는 안 되고 능력 있는 이에게 주시고 (官不及私昵 惟其能/ 관불급사닐 유기능), 작위는 나쁜 덕을 가진 사람에게 주시지 말고 오직 현명한 이에..

고사 성어 2022.05.03

구인득인ㅣ救仁得仁

○ 인을 구하여 인을 얻음.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었음 ○ 救(구원할 구) 仁(어질 인) 得(얻을 득) 仁(어질 인) 은(殷)나라의 고죽군(孤竹君)은 세상을 떠나면서 왕위를 형인 백이(伯夷)보다도 지도력이 있다고 생각되는 동생 숙제(叔齊)에게 물려준다고 하였다. 그렇지만 숙제는 장남인 형이 왕위를 계승해야 된다며 사양하였고, 백이는 부왕의 유언을 따르는 것이 자식된 자의 도리라며 그대로 궁궐을 나왔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숙제 역시 그 나라를 떠났다. 그러던 어느날, 백이와 숙제는 약속이나 한듯이 주(周)나라의 문왕(文王)이 노인들을 공경하는 덕있는 사람이라는 소문을 듣고 그를 섬기기 위해 찾아갔다. 그러나 이들 형제가 도착하기 전에 문왕은 죽고 아들 무왕(武王)이 그 뒤를 잇고 있었다. 무왕은 선왕의 ..

고사 성어 2022.05.03

광명의 세계(3)

그 무렵, 성내에 자이카구라는 장자의 아들이 있었는데 그는 석존의 입성을 전해 듣고 멀리서 우러러 뵈오니 석존의 훌륭하신 모습과 선정력(禪定力―참선하여 삼매경에 이름)으로 전신이 조화를 이룬 풍모에 정하여 금시 석존께 대한 존경심과 신앙심이 생겨서 두 손 모아 합장하며 석존께 아뢰었다. 『세존님, 보살인 자가 어떠한 도를 닦으면 깨달음을 얻어서 부처님이 될 수가 있겠습니까?』 석존께서는 그를 교화시킬 때라는 것을 아시고 여러 가지로 설법을 하시었다. 『보살은 한 가지 법을 성취하면 무상의 깨달음을 열 수 있다. 그 한 가지 법이라는 것은 보살이 모든 인류에게 평등하게 넓고 넓은 연민의 정을 갖는 것이다. 그리고 탐욕이라든가 노여움, 번뇌를 버리시고 집에서는 몸가짐을 바르게 해서 매사에 깊은 주의를 해야 ..

항아리에 숨겨둔 애인

어떤 마을에 젊은 부부가 살고 있었다. 부부는 결혼한 지 얼마 되지 않아 금실이 무척 좋았다. 어느 날, 일을 하고 돌아온 남편이 아내에게 말했다. "부엌에 가서 술 좀 한잔 가져다주시오." 아내는 얼른 부엌으로 가서 술항아리를 열었다. 순간 그녀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 술항아리 안에 아름다운 여인이 들어 있었던 것이다. 아내는 그것이 술에 비친 자신의 그림자인 줄도 모르고 금방 질투심이 일었다. 그녀는 곧장 남편에게 달려가 따졌다. "당신은 술항아리 속에 여자를 숨겨두고 뻔뻔스럽게도 나와 또 결혼했단 말예요?" 그 말을 들은 남편은 영문도 모른 채 대꾸했다. "그럴 리가 있소?" "변명하지 말아요. 술항아리를 열었더니 웬 여자 하나가 숨어 있었단 말예요." 남편은 이상히 여기며 부엌으로 가서 술항아리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