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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잎사귀의 반전

학술 명으론 가랑잎 나비, 흔히 ‘칼리마’라고 불리는 나비가 있습니다. 칼리마 나비는 날개를 접고 있을 때 누렇고 흉측스러운 모습으로 ‘죽은 잎사귀’라는 별명이 붙여졌습니다. 낙엽들 가운데 있으면 구분하지 못할 정도로 감쪽같이 ‘죽은 잎사귀’의 모습입니다. 이렇게 볼품없던 나비는 날개를 활짝 펴는 순간 전혀 다른 모습으로 변신합니다. 오색찬란한 색으로 알록달록한 날개는 아름다움을 자아냅니다. 죽은 잎사귀에서 화려한 나비로, 화려한 모습에서 볼품없는 모습이 되는 칼리마는 마치 세상을 은유하는 것 같습니다. 욕망은 쉽게 채워지지도, 어쩌면 영원히 채워지지 않습니다. 마치 빈 항아리에 물을 채우는 것과 같아서 끝없는 공허함과 갈증을 느낍니다. 결국 욕망하며 살아가는 삶의 끝은 어쩌면 죽은 잎사귀처럼 말라비틀어..

헬리오 트로프

5월 24일ㅣ오늘의 꽃 이 름 : 헬리오 트로프(heliotrope) 학 명 : Heliotropium 과 명 : 지치과 분 포 : 페루 원산 서 식 : 관상용 재배 크 기 : 높이 약 1m 개 화 : 5∼9월 꽃 말 : 사랑이여 영원하라(love, forever!) 학명:Heliotropium peruviana 짙은 자색의 꽃에 강한 향을 가진 한해살이풀. 그리스신화에서 물의 님프 클리티에의 화신의 꽃으로 전해진다. 페루 원산의 관목인 코림보숨(H. corymbosum)이 많이 재배되고 있다. 높이 1 m 정도이며 가지에 부드러운 털이 있다. 잎은 어긋나고 끝이 뾰족한 넓은 타원형으로 암녹색이다. 꽃은 5∼9월에 줄기에서 분지한 가지 끝에 취산꽃이삭[聚繖花穗]을 형성하여 깔때기모양의 자주색 또는 보라색..

철면피ㅣ鐵面皮

○ 쇠로 만든 낯가죽, 염치가 없고 뻔뻔스러운 사람 ○ 鐵(쇠 철) 面(낯 면) 皮(가죽 피) 쇠처럼 두꺼운 낯가죽이라는 뜻으로,뻔뻔스럽고 염치(廉恥)없는 사람을 이르는 말. ‘벼룩도 낯짝이 있다’에는 빈대도 모기도 동원된다. ‘얼굴이 꽹과리 같다’고도 한다. 같은 뜻의 성어도 줄줄이 대기한다. 얼굴에 쇠가죽을 발랐다고 面張牛皮(면장우피)라 하고, 그런 사람은 부끄러움을 모른다고 厚顔無恥(후안무치)라 한다. 천하에 박색이고 얼굴이 두꺼웠지만 지혜가 넘쳐난 齊(제)나라의 추녀 鐘離春(종리춘)은 强顔女子(강안여자)라 불렸다. 마음까지 시커먼 面厚心黑(면후심흑)도 있다. 얼굴에 철판을 깔았다면 이 모든 것을 압도할 정도로 부끄럼이 없고 뻔뻔할 것이다. 쇠로 만든 낯가죽(鐵面皮)이니 닳지도 않고 쇠가죽은 저리 ..

고사 성어 2022.05.24

계포일낙ㅣ季布一諾

○ 계포가 한번 한 약속이라는 뜻 ○ 季(끝 계) 布(베풀 포) 一(한 일) 諾(허락할 낙) 사기(史記) 계포전(季布傳)에 초(楚)나라 사람 계포(季布)는 젊었을 때부터 의협심(義俠心)이 강해 한번 '좋다!'라고 약속한 이상에는 그 약속을 끝까지 지켰다. 이런 계포가 한(漢)나라 유방과 초(楚)나라 항우(項羽)가 천하를 걸고 싸울 때 항우의 장수로서 출전해 몇 차례 유방을 괴롭혔는데, 항우가 패망하고 유방이 천하를 통일하게 되자 계포의 목에 천금의 현상금이 걸려 쫓기는 몸이 되었다. 그러나 그를 아는 사람들은 누구 하나 고발하지 않았으며 오히려 그를 고조(高祖) 유방에 천거하기까지 했다. 덕분에 그는 사면과 동시에 낭중(郎中)이라는 벼슬을 얻었고 다음의 혜제(惠帝) 때에는 중랑장(中郎將)에 올랐다. 그는..

고사 성어 2022.05.24

악한 사람의 운명

악한 사람의 운명 어떤 곳에 가난한 부부가 있었다. 부부는 사내아이를 낳았으나 제대로 기를 수초차 없을 만큼 가난했다. 부모는 아이를 버리기로 작정하고 어둠을 틈타 길거리에 갖다버렸다. 어떤 노파가 길을 가다가 아이를 발견하고는 그 아이를 데려다 아들이 없는 어느 부잣집에 양자로 보냈다. 부자는 아이를 받고 수개월 동안 소중하게 길렀다. 그러던 어느 날, 부자의 아내가 마침내 임신을 하게 되었다. 그러자 부자는 양자로 들어온 아이가 점점 귀찮아지기 시작했다. 그는 사람을 시켜 아이를 누더기에 싼 다음 어떤 집의 헛간에 버리도록 했다. 이튿날, 아침, 헛간 주인은 염소가 어린아이에게 젖꼭지를 물리고 있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이 아이가 어떻게 이곳에 있을까? 이 아이는 신이 내려주신 게 틀림없어." ..

말 먹이 보리(2)

그 이튿날 아침 일찍, 아난(阿難)이 왕궁을 찾아와 보았다. 그런 즉 수문장(守門將)은 지루한 듯 졸고 있고 궁중은 아주 조용하며 아무런 인기척도 없다. 아난은 이상히 여겨서, 수문장에게 물었다. 『왜 그렇게 무료해 하고 계십니까? 왜 일을 하지 않습니까?』 수문장은 이상한 듯 반문했다. 『아난님, 우리들에게 무엇을 하라는 말씀이신가요?』 『국왕은 이 우안거(雨安居) 三개월 동안 승단(僧團)의 음식, 탕약, 의복, 침구, 이 모든 것을 공양케 해 달라고 부처님께 청했었는데 아무 일도 안하고 졸고 있으면, 부처님을 비롯해서 많은 스님들은 단식을 하지 않으면 안되겠지 않는가요?』 그러자 수문장은 대답했다. 『아난님, 국왕은 오백명 분을 준비하라고는 명하셨지만 누구를 위하여서라고는 말씀하시지 않았습니다.』 『..

은혜를 모른 자, 화 있을진저

어떤 숲 속에 깊이가 30길이나 되는 구덩이가 있었다. 어느 날, 사냥꾼 하나가 사슴을 쫓다가 깊은 구덩이 속으로 떨어지고 말았다. 사냥꾼이 하늘을 쳐다보며 도움을 구하고 있는 사이, 근처에 있던 까마귀와 뱀도 함께 구덩이 속으로 떨어졌다. 때마침 길을 지나던 수행자가 그들의 울음소리를 듣고는 구덩이 속을 내려다보았다. 컴컴한 구덩이 안을 자세히 살펴보니 사람과 까마귀와 뱀이 서로 뒤엉킨 채 살려달라고 외치고 있었다. 수행자가 측은한 눈빛으로 그들을 바라보며 말했다. "걱정하지 마라. 내가 너희들을 구해주리라." 수행자는 곧 나무껍질로 긴 밧줄을 만들어 그들을 모두 구해주었다. 사람과 까마귀와 뱀은 함께 머리를 조아리면서 말했다. "고맙습니다. 반드시 이 은혜를 갚겠습니다." 수행자가 말했다. "보다시피..

‘귀’를 홀리지 말고 ‘가슴’을 흔드는 말을 하라

‘말’에 관하여 가슴에 새겨야 할 이야기 “앞”에서 할 수 없는 말은 “뒤”에서도 하지 마라 뒷말은 가장 나쁘다 “말”을 독점하면 “적”이 많아진다 적게 말하고 많이 들어라 들을수록 내 편이 많아진다 “귀”를 홀리지 말고 “가슴”을 흔드는 말을 하라 듣기 좋은 소리보다 마음에 남는 말을 하라 내가 “하고”싶은 말보다 상대방이 “듣고”싶은 말을 하라 마구하는 막말보다 알아듣기 쉽게 이야기하라 칭찬에 “발”이 달렸다면, 험담에는 “날개”가 달려있다 말은 반드시 전달된다 허물은 덮고 칭찬은 자주 하라 “뻔”한 이야기보다 “펀(fun)”한 이야기를 하라 디즈니만큼 재미있게 하라 입술에 “30초”가 가슴에 “30년”이 된다 나의 말 한마디가 누군가의 인생을 바꿀 수 있다 내가 “혀”를 다스리지만, 내뱉어진 “말”..

꿀벌의 침

간혹 꿀벌들에게 가까이 접근하면 침을 쏘기도 하지만 꿀벌이 주는 이로운 점은 달콤한 꿀 외에도 정말 많습니다. 꽃가루를 운반해 꽃과 식물의 번식을 도와 생태계를 보전하고 우리가 먹는 농작물의 재배 과정에서 해충을 잡아먹어 병충해가 들지 않도록 도움을 줍니다. 침을 쏘아대어도 우리에게 이로운 꿀벌로 인해 얻는 것은 더욱 많습니다. 우리 주변에도 독설의 침을 쏘아대는 사람도 때론 유익을 주기도 합니다. 그로 인해서 인내를 배우기도 하고 나 자신을 돌아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보석이 수없이 깎이는 과정을 거쳐야 광채를 발하는 것처럼 사람도 연마의 시간을 거쳐야 한층 광채를 발할 수 있습니다. # 오늘의 명언 모든 것을 인내로 대하는 사람만이 모든 것에 도전한다. – 바우베낙스 –

풀의 싹

5월 23일ㅣ오늘의 꽃 이 름 : 풀의 싹(Leaf Buds) 꽃 말 : 첫사랑의 추억(Memories of My first love) [유기농 채소-풀과 함께 키우자] 무서운 번식력눈부신 성장력질긴 뿌리강인한 생명력이상하게 생긴 풀, 새삼 많은 사람들이 채소를 기를 때 그 주변에서 같이 자라는 풀들을 무작정 뽑아낸다. 나는 진정한 고수란 채소와 풀이 공존하게 하면서 서로 의지하게 기르는 사람이라고 믿는다. 요사이는 풀 약이라고 하는 제초제를 뿌려 풀을 고사시키고 채소만 자라게 관리하는 곳이 대부분이다. 사실 여름에 풀을 뽑거나 베어낼 때 흐르는 땀과 감겨드는 풀, 그리고 날아다니는 벌레까지 있다면 여간 성가신 게 아니다. 그러나 풀이 채소에 끼치는 영향을 생각하면 쉽게 뽑아내서는 안 된다. 윤구병 선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