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나라에 시장의 물건값을 정하는 대신이 있었다. 어느 날, 왕이 그 대신을 불러 말했다. "왕궁에서 사들이는 물건은 값을 낮추어 매기시오. 그렇지 않으면 왕궁의 재산은 머지 않아 탕진될 것이오." 그러자 대신이 정색을 하고 대답했다. "백성들 사이에서 거래되는 물건값이 공정하지 않으면 문제가 생깁니다. 비록 폐하께서 구하는 물건이라도 물건값을 싸게 할 수는 없습니다." 그 말을 들은 왕은 화를 내며 대신을 내쫓았다. 그런 다음 그의 후임으로 사기꾼 한 사람을 골라 대신의 자리에 앉혔다. 이후 사기꾼은 물건의 가치에 상관없이 마음대로 물건값을 매겼다. 그의 말 한마디면 시장에서의 물건값이 정해졌다. 어느 날, 이웃나라에 사는 말 장수가 명마 500필을 몰고 와 시장에 내놓았다. 말에 욕심이 난 왕이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