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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심삼관ㅣ一心三觀

○ 일심에 모든 것이 갖추어져 있다는 것 ○ 一(한 일) 心(마음 심) 三(석 삼) 觀(볼 관) 자기(自己)의 마음속에 공(空), 가(假), 중(中)의 삼제가 있음을 알고, 생사(生死), 번뇌(煩惱)의 경지(境地)에서 벗어나, 열반(涅槃), 보리에 들어가는 도(道)를 닦는 일. 천태종에서 일심에 모든 것이 갖추어져 있다는 것을 공가중의 세 가지 측면에서 관하는 불교교리. 관법 공관(空觀)·가관(假觀)·중관(中觀)이라고도 약칭하며, 공가중(空假中) 삼관이라고도 한다. 이때의 삼관은 『보살영락본업경(菩薩瓔珞本業經)』의 종가입공이제관(從假入空二諦觀)· 종공입가평등관(從空入假平等觀)·중도제일의제관(中道第一義諦觀)을 바탕으로 하여 정립한 것이다. 공관은 삼라만상이 모두 공무(空無)하므로 한 물건도 실재하는 것이 ..

고사 성어 2022.05.26

문자향서권기ㅣ文字香書卷氣

○ 문자의 향기와 서책의 기운, 고결한 품격 ○ 文(글월 문) 字(글자 자) 香(향기 향) 書(글 서) 卷(책 권) 氣(기운 기) 쓴 글에서는 문자의 향기(文字香)가 느껴지고 마주 대하면 책의 기운(書卷氣)이 풍긴다. 대체 어떤 사람이 이런 경지에 도달할까. 이 말을 처음 쓴 사람이 秋史(추사) 金正喜(김정희, 1786~1856)라면 절로 수긍이 간다. 조선 후기 실학의 대표로 茶山(다산)을 꼽는다면 문화예술계의 대표인물로는 秋史體(추사체)로 이름난 추사를 앞세우는 사람이 많다. 그는 친구에 쓴 편지에서 ‘나는 평생 열 개의 벼루를 밑창 내고, 천 자루의 붓을 몽당붓으로 만들었다’고 했을 정도니 말이다. 그만큼 글을 많이 썼지만 가슴 속에 만권의 책이 들어 있어야 그것이 흘러 넘쳐서 그림과 글씨가 된다고..

고사 성어 2022.05.26

보이지 않는 손

어떤 왕이 깊은 병이 들어 나라 안의 모든 의원들을 불러들였으나 아무도 치료하지 못했다. 그때 마침 변방의 조그마한 나라에 한 의사가 있었다. 그가 용하다는 소문을 들은 왕은 즉시 그를 불러와 자신의 병을 고치게 했다. 오래 지나지 않아 병이 차도를 보이자 왕은 의사의 은혜를 갚을 생각으로 의원의 고국에 여러 차례 사신을 보내 조칙을내렸다. "내 병을 고친 의사에게 후한 상을 내리거라." 작은 나라의 왕은 상국上國의 명을 받들어 새 집과 밭과 온갖 재물을 베풀었다. 며칠이 지나자 왕의 병은 완전히 나았다. 의사가 하직인사를 올리고 본국으로 돌아가려 하자 왕은 여윈 말 한 마리를 주고 타고 가게 했다. 왕이 아무런 보답도 하지 않고 빈손으로 돌려보내자 그는 무척 서운한 생각이 들었다. 의사는 크게 한탄하며..

나무로 만들어진 닭

중국 주나라 선왕은 닭싸움을 매우 좋아했습니다. 한 번은 왕이 당대 최고의 투계 조련사인 기성자를 불러서 자신의 싸움닭을 맡기며 최고의 싸움닭으로 훈련해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열흘이 지나자 선왕은 기성자에게 닭싸움을 할 수 있는지 물었습니다. “지금은 한창 사납고 제 기운만 믿고 있어 기다려야 합니다.” 열흘이 다시 지나고 선왕이 묻자 기성자가 대답했습니다. “다른 닭의 소리를 듣거나 그림자만 보아도 바로 달려드니 더 기다려야 합니다.” 다시 열흘이 지나고 선왕이 묻자 기성자가 대답했습니다. “죄송하지만, 아직도 다른 닭을 보면 곧 눈을 흘기고 기운을 뽐내고 있으니 조금만 기다려야 합니다.” 그렇게 40일이 지났을 때 기성자가 선왕에게 대답했습니다. “이제는 다른 닭이 소리 지르고 위협해도 쉽게 동요하지..

삼색제비꽃

5월 25일ㅣ오늘의 꽃 이 름 : 삼색제비꽃(Pansy) 학 명 : Viola mandshurica 과 명 : 제비꽃과 분 포 : 한국, 중국, 일본, 시베리아 동부 서 식 : 들 크 기 : 높이 약 10cm 개 화 : 4∼5월 꽃 말 : 순애(platonic love) 장수꽃·병아리꽃·오랑캐꽃·씨름꽃·앉은뱅이꽃이라고도 한다. 들에서 흔히 자란다. 높이 10cm 내외이다. 원줄기가 없고 뿌리에서 긴 자루가 있는 잎이 자라서 옆으로 비스듬히 퍼진다. 잎은 긴 타원형 바소꼴이며 끝이 둔하고 가장자리에 둔한 톱니가 있다. 꽃이 진 다음 잎은 넓은 삼각형 바소꼴로 되고 잎자루의 윗부분에 날개가 자란다. 꽃은 4∼5월에 잎 사이에서 꽃줄기가 자라서 끝에 1개씩 옆을 향하여 달린다. 꽃빛깔은 짙은 붉은빛을 띤 자주..

무재칠시ㅣ無材七施

○ 재물 없이 베푸는 일곱가지 보시 ○ 無(없을 무) 材(재목 재) 七(일곱 칠) 施(베풀 시) 재물 없이 베푸는 일곱가지 보시입니다. 첫째는 화안시[花顔施], 얼굴에 화색을 띠고 부드럽고 정다운 얼굴로 남을 대하는 것. 웃음의 공덕 "미소"가 이에 해당됩니다. 둘째는 언시[言施], 공손하고 아름다운 말로 남을 대하는 것을 말합니다. 감사의 말. 칭찬의 말. 위로의 말. 격려의 말. 양보의 말. 부드러운 말. 등이 이에 해당합니다. 셋째는 심시[心施], 착하고 어진 마음과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마음의 문을 열고 남을 대하는 것을 말합니다. 넷째는 안시[眼施], 부드럽고 온화한 눈빛을 가지고 호의를 담은 눈으로 남을 대하는 것을 말합니다. 다섯째는 신시[身施], 몸으로 때우는 것 몸으로 남을 돕는 것을 말..

고사 성어 2022.05.25

원효가 설한 신심(信心)에 대하여

원효는 신심(信心)을 직심(直心)과 심심(深心)과 대비심(大悲心)을 함께 갖춘 것이라고 하였고 이러한 마음을 갖춘 사람이 믿어야 할 대상을 근본과 불(佛)과 법(法)과 승(僧)의 넷으로 크게 분류하였다. 이 네 가지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근본을 믿는다는 것에 대해서다. 원효는 근본을 믿는다는 것은 참되고 한결같은 진여심(眞如心)을 믿는다는 것으로서 모든 부처님이 돌아가야 할 바요, 모든 행위의 근원이 되는 근본마음을 믿어야 한다는 것이라고 하였다. 둘째, 부처를 믿는다는 것에 대해서다. 원효는 부처를 믿는다는 것은 진여한 마음을 회복해 가진 부처가 무한한 공덕이 있다는 사실을 확신하고, 착한 마음을 일으켜서 부처처럼 지혜로워지기를 바라는 것을 뜻한다고 하였다. 셋째, 법을 믿는다는 것에 대해서..

卍 ~불교 상식 2022.05.24

말 먹이 보리(3)

석존은 다시 아난에게 명하셨다. 『아난아, 너는 주(籌 = 인명을 세는 소찰(小札))을 가지고 승들한테 가서 이렇게 말해다오. 「三개월 동안, 말먹이 보리를 먹고서라도 부처님과 함께 이곳에 머물러 안거(安居)하겠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이 주를 가지라.」고.』 아난은 석존께서 명하신대로 주를 가지고 승들에게 가 일러주었다. 석존께서 먼저 주를 뽑으셨다. 잇달아 四백九十八명의 승들은 모두 주를 뽑아 말 먹이 보리를 먹더라도 부처님과 함께 안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단지 사리붓타(舍利佛)와 목갈라나 이 두 사람만이 주를 뽑지 않았다. 사리붓타는 석존께 아뢰었다. 『부처님! 저는 중풍(中風)으로 고통을 받고 있습니다. 三개월 동안, 여러분과 함께 말 먹이 보리를 먹고 있을 수가 없습니다.』 목갈라나도 뒤따라 말했..

알면 다쳐

지나간 발자국의 흔적을 귀신같이 알아맞히는 소년이 있었다. 왕이 그 소문을 듣고 소년을 궁궐로 불러 물었다. "너는 어떤 재주를 갖고 있는가?' "저는 보이지 않는 발자국도 볼 수 있습니다. 과거 12년 동안 도둑맞은 물건이 있으면 그 자취를 따라가 찾을 수 있을 정도지요." 왕은 소년의 재주를 기특하게 여겨 하루에 천금씩 주며 곁에 머물도록 했다. 하지만 소년이 별반 하는 일도 없이 엄청난 대우를 받게 되자 궁궐안에 시기하는 사람이 생겨났다. 궁궐의 사제도 그중 한 사람이었다. 어느 날 사제가 왕을 찾아와 말했다. "세상에 그런 재주가 있다는 소리를 들어보지 못했습니다. 한번 시험해보십시오." 왕도 사제의 말이 옳다고 여겼다. 그리하여 왕과 사제는 궁궐의 창고에서 귀중한 보물을 빼낸 다음, 궁성을 세 ..

되로 주고 말로 받다

어떤 마을에 큰 부자가 살았다. 그런데 부자가 죽자 어리석은 아들이 어머니를 부양하게 되었다. 세월이 흘러 아들이 나이가 들자 어머니는 인근의 부잣집 딸을 며느리로 맞았다. 아들 부부는 한동안 어머니를 부양하며 행복하게 살았다. 하지만 아들 부부에게 자식들이 생기자 며느리는 시어머니가 점점 귀찮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그리하여 며느리는 시어머니를 없애버리기로 작정하고 매일 남편과 시어머니 사이를 이간질했다. "저 할망구 때문에 못살겠어요. 없애버리든지 쫓아버리든지 하세요. 그렇지 않으면 난 집을 나가버릴 거예요. 아들은 아내의 투정을 듣고 고민에 빠졌다. 그러나 날이 갈수록 아내의 이간질이 심해지자 아들도 점차 아내의 말을 믿게 되었다. 이윽고 그는 늙은 어머니를 버리고 사랑스런 아내와 행복하게 살기로 했..